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룹주 펀드시장 판도 바뀌나


삼성 독주 ‘끝’ 기타그룹주 ‘약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최근들어 조정장에서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그룹주펀드 시장 판도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대차와 LGㆍSK그룹 등 기타 그룹주펀드로 2,18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펀드에서 1,324억원이 이탈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들 기타 그룹주 펀드에는 지난 일주일간 354억원이 몰려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펀드에 들어온 자금(248억원)보다 더 많은 것이다. 그룹주 펀드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올들어 삼성그룹주가 동반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차 등 기타 그룹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삼성그룹주펀드는 연초 이후 -7.53%의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기타 그룹주펀드는 0.10% 손실에 그쳐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91%)을 웃돌았다. 기타 그룹주펀드 중에서도 특히 현대중공업,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범현대계열 운송장비주의 강세로 현대그룹주펀드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평균 성과를 끌어올렸다. 펀드별로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펀드[주식]’가 7.87%로 연초 이후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현대현대그룹플러스펀드1[주식][A]’도 4.58%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또 조정장에서도 SK이노베이션 등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펀드1[주식]A1’도 이 기간 1.63%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주펀드 중에선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펀드1(주식)C’가 연초 이후 수익률 -8.45%로 가장 저조했다. 삼성그룹주와 기타 업종 대표주에 함께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1(주식)(A)’이 -4.78%로 선방했고 이밖에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1(A)’(-6.55%),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6.72%),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2(주식)(C5)’(-7.00%) 등 대부분의 펀드가 6~8% 정도 하락했다. 그룹주펀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기타 그룹주 펀드는 물론 국내 대표 그룹주에 함께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그룹주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선 이달 초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TIGER현대차그룹ETF, TIGER LG그룹ETF를 신규 출시하면서 현대차그룹ETF와 LG그룹주ETF가 각각 2종목으로 늘었다. 또 유리자산운용이 이달 초 삼성ㆍ범LGㆍ범현대그룹 에 분산투자하는 유리3대그룹1.5배레버리지펀드를 출시했고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국내 대표 그룹의 업종 대표주에 집중투자하는 ‘코리아대표그룹펀드 분할매수 목표전환 펀드’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국내 대표 그룹주와 협력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그룹주 자문형랩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최근 삼성, 현대차, LG등 3대 그룹주와 협력업체 10여곳에 집중 투자하는 '웅진 루카스 3대그룹 상상형랩'을 출시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정장에서 삼성그룹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대차, LG그룹 등 국내 대표 그룹에 동시에 투자한 펀드들이 위험 분산효과를 거뒀다”며 “올 들어 기타 그룹주펀드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러 그룹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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