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7·8호선/4∼5일 시한부 파업서울지하철공사와 부산교통공단이 파업을 철회한데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연말연시 연휴기간 중 파업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 지난 26일 신한국당의 노동법개정안 기습처리로 불거진 노동계의 총파업이 일단 한풀 꺾였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파업 돌입 이틀만인 지난 29일 밤 11시50분께 전노조원들에게 업무 복귀를 지시, 전격적으로 파업을 풀었다. 부산교통공단 노조는 30일 상오 10시를 기해 파업을 철회, 부산지하철도 정상운행됐다.
또 파업중이던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및 전주공장이 이날 상오 가동에 들어갔으며 대우조선은 집행부의 파업지시에도 불구 조합원들의 호응이 없어 파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 조폐공사는 정상조업에 복귀했으며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한라중공업, 현대정공, 현대미포조선 등 주요 대형사업장은 부분 조업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 원자력병원 등 나흘째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벌여온 전국병원노련 산하의 11개 병원 노조들도 이날 하오 늦게 사실상 파업을 풀고 31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하철 5, 7, 8호선의 운행을 맡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노는 이날 68.3%의 찬성으로 파업키로 결정, 내년 1월4일 상오4시부터 5일 자정까지 시한부 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날 하오 3시 현재 72개 노조가 파업을 철회, 1백3개 노조 10만8천7백62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한국노총 역시 이날 하오 2시 현재 3백44개노조 10만2천4백8명이 파업을 철회, 사업장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20개 산별대표자회의와 전국시도본부의장회의를 잇달아 열고 31일까지 예정된 1단계 시한부 파업을 예정대로 실시하고 새해부터 버스와 금융노련 등 공공부문까지 참여하는 2단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파업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박인상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31일 상오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노총은 또 파업재개와 관계없이 내년 1월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20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법 개정안 철폐」를 요구하는 동시다발 집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민주노총 권영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개정된 노동법을 무효화시키지 않을 경우 내년초부터 3차에 걸친 2단계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며 개정된 노동법을 1월2일까지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권위원장은 ▲1월3일부터 자동차연맹을 중심으로 한 금속노조가 파업을 재개하고 ▲1월6일부터 현총련 등 대단위 사업장과 화학노협, 사무·건설·전문노련 등이 파업을 재개하며 ▲1월7일부터 지하철, 방송·신문·병원노련 등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에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