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기지개 켜는 대형주

자산가치 여전히 저평가… 추가 상승 여력 커

내수부양 기대에 중국 서프라이즈 지수도 오름세

외국인 사들이는 LG생건·GS리테일·만도 주목



그동안 아우(소형주)가 잘나가서 잠시 가려져 있었던 형님(대형주)이 잠에서 깨고 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5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대형주 지수는 1,962.86포인트에서 2,037.63포인트까지 올랐다. 반면 소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1,777.14포인트에서 1,742.45포인트로 내려 앉았다.

투자자들의 눈길은 다시 대형주를 향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 외국인이 사고 있는 대형주에 투자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다.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것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KB투자증권에 의뢰해 PBR가 연중 최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코스피200 종목 중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을 찾아보니 LG생활건강(051900)·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LS산전(010120)·GS리테일(007070)·S&T중공업·만도(060980)·삼성전자(005930)·LS·현대미포조선·삼성전기·현대차(005380)·한화케미칼(009830)·SK·엔씨소프트·유한양행·현대모비스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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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PBR가 현재 5.57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7.61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또 외국인이 최근 7거래일 동안 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코스맥스비티아이도 현재 PBR가 5.30배로 지난해 8월 9.04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최근 7거래일 동안 1거래일을 제외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외에도 LS산전(2.04배), GS리테일(1.04배), S&T중공업(0.50배), 만도(1.32배) 등도 최근 1년 중 PBR가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현재 주가가 상당히 싼 편이지만 내수 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서프라이즈 지수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순자산가치가 견고하지만 단기적인 이슈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 2·4분기 역성장 기조에서 탈피했다.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1,215억원, 매출액은 1조1,423억원을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부진과 음료 사업 부진으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화장품 사업과 해외 사업의 강세에 따라 장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되는 추세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에 투자하고 있어 이익성장 폭은 제한적이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아모레퍼시픽처럼 고마진 유통 채널이 회복돼 수익성이 향상되는 변곡점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S산전도 2·4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3·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산전은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나 줄어든 293억원으로 부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이라크 프로젝트로 인해 외환 노출도가 가장 큰 전력 시스템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자동화 솔루션도 국내 설비투자 지연 등으로 부진했다"면서도 "주력인 전력기기는 스마트 그리드 매출 호조로 안정적인 성장세와 수익성을 실현했고 중국 법인의 실적회복도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4분기에는 전력기기와 교통 인프라(SOC) 사업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2·4분기에 부진했던 전력 시스템의 수익성도 개선돼 영업이익이 2·4분기보다 42% 증가한 41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은 상품구성 변화에 따라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전기는 중화권 브랜드를 대상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매출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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