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미스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헤칸 사무엘슨 만 트럭 회장 등 세계 자동차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다.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독일 만 트럭 헤칸 사무엘슨 회장과 반 푸텐 영업총괄 부사장은 24일 만 트럭버스코리아의 신차발표회에 참석, 관심을 모았다.
스웨덴 국적의 사무엘슨 회장은 23년간 스카니아 생산ㆍ개발 부문에서 일하며 부사장과 이사까지 지내다 2000년 5월 만 사장으로 옮겨 같은 해 7월 회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사무엘슨 회장은 "과거 삼성상용차가 판매를 대행했던 만 트럭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F2000 24톤 덤프와 410마력짜리 트랙터를 판매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한국에 조립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르면 다음주 열릴 대우차 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식에는 GM측에서 잭 스미스 회장이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 서명식에는 루디 슐레이스 당시 아ㆍ태지역 담당 사장이 참석했으나, 앞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등을 감안해 이번에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최고경영진이 직접 사인할 것이라는게 GM코리아와 대우차측의 설명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5월 4~6일 한국에서 개최하는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 국제자문회의'에는 위르겐 슈렘프 회장, 디이터 제체 크라이슬러 CEO, 롤프 에크로트 미쓰비시 CEO 등 다임러 그룹 이사회 멤버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선임장관, 에르네스토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 등이 자문단 멤버여서 이들 가운데 일부도 기간에 맞춰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렘프 회장은 특히 지분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 등 최고경영진을 만나 상용차 및 승용차엔진 합작법인 설립 등 양측간 협력ㆍ제휴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CEO의 방한 목적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상과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전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