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코 '이사책임 축소' 주총서 제동

현대차ㆍ한진 등 대기업 오너 2ㆍ3세 경영 전면에

포스코가 경영진의 책임을 줄이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추진했으나 소액 주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관련기사 4면


포스코는 1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 재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변경 내용이 이사의 책임을 줄이는 쪽으로 돼 있다”며 삭제를 요청했고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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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포스코는 개정된 상법을 반영해 이사가 법령을 위반하거나 업무를 게을리 해 회사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을 경우 연간 보수의 6배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이 이사의 책임 회피로 오해될 수 있고 책임경영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 조항의 삭제를 요청해 정관에 반영하지 않았다.

또 정관에서 사채 발행을 대표이사에게 일임하는 조항의 신설에 대해서도 일부 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존 정관대로 이사회 결정으로 하도록 수정됐다.

현대제철과 대한항공 등 대기업 계열사 주총에서는 오너 2ㆍ3세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대제철 주총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제철 사내이사로 선임돼 품질관리를 총괄하는 부회장으로서 철강사업을 아우르게 됐다. 또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인 조현아 전무와 조원태 본부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그룹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들 기업 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KT 등 모두 192개 상장사들이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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