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청약이후 주가전망KT의 성공적인 청약결과는 일단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들의 'KT 지분확보전'이 본격화할 경우 KT는 물론 통신주 전반에도 한바탕 재편의 바람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청약자금으로 유입된 외국인들의 자금 향배도 증시의 관심거리다.
우선 KT는 성공적인 민영화작업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중장기적인 주가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 SK텔레콤이 실질적으로 10% 이상의 지분확보가 가능해진 반면 삼성그룹은 청약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지분경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삼성그룹 등 대기업들이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된 교환사채(EB)를 매입하거나 장내에서 KT를 대거 사들일 경우 KT는 예상 외의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는 EB로 확보한 수량만큼 차익매물을 시장에 쏟아부을 가능성이 높아 양자간의 치열한 매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주가전망도 중기적인 면에서 비교적 밝은 편이다. KT 보유지분(9%)의 매물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텔레콤이 청약과정에서 떠안게 될 2조원 안팎의 자금부담은 외국인이나 기관들에 불필요한 투자로 비쳐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로 투자 적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투신권의 한 펀드매니저는 "대기업들이 KT 청약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EB나 장내시장을 통해 KT주식을 추가로 확보하려 덤벼들 것"이라며 "대기업의 지분경쟁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KT를 겨냥한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KT 청약으로 4조6,000억원의 자금이 국고로 환수될 경우 통화 환수효과를 발휘해 일시적인 금리상승을 일으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