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고있지만 시장은 아직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 음성.진천.옥천.보은군과 충남 금산군 등 5개 지역이 지난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부산 북구.해운대구, 대구 서구.중구.수성구, 강원도 춘천, 경남 양산 등 7개 지역이 주택투기지역에서 풀렸다.
주택투기지역 해제는 부동산 양도시 실거래가로 매겨지던 세금이 기준시가로 매겨지게 되는 만큼 부동산시장이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된 지역들은 곳에 따라약간 문의가 늘었을 뿐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공인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장이 워낙 얼어붙어서인지 아직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좌동 대신부동산 관계자도 "가을 이사철이어서인지 투기지역에서 풀렸기때문인지 문의가 조금 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수성구는 최근 1-2년간 기준시가가 많이 올라오히려 실거래가보다 높은 곳이 많아 투기지역 해제가 시장에 전혀 호재로 작용하지못하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수성구 신현대공인 관계자는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실거래가로 신고하는게더 이득"이라면서 "매수자, 매도자 모두 앞으로 정부 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데 지금은 가만히 있는게 낫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과 대구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과열지구에서도 해제될전망이어서 지금은 시장 동향을 살피는 기색이 역력하다.
즉, 분양권 전매 허용을 신호탄으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은 뒤거래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투기과열지구가 해제의 눈치를 보는 것은 수요자만이 아니다.
부산에서 내달 초 분양 예정이던 한 건설회사는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로 분양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네인즈의 조인숙 리서치팀장은 "투기지역 해제에도 일부 아파트밀집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지만 추석을 전후해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으면분위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