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경제 먹구름] 美 더블딥 우려…유럽 침체… 선진국 성장률 공포 커진다

美경제전문가 설문서 "내년 더블딥" 12%P 늘어<br>英·佛 이어 獨 성장률도 2분기부터 크게 하락할듯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데 이어 이번에는 선진국의 성장률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더블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영국ㆍ프랑스 등 유럽 경제대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의 긴축 정책 여파로 경제성장 엔진이 아예 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대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각종 부양 정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올해내에는 효과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아시아 등 신흥국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ㆍ4분기 GDP 성장률을 비롯해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업 심리까지 얼어붙자 더블딥을 우려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WSJ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내년에 더블딥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응답률이 29%로 전월의 17%에 비해 12%포인트나 높아졌다. 심지어 응답자의 13%는 이미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진입했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스티브 블리츠 ITG인베스트먼트리서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 리스크가 절대적으 로 높아졌다"며 "더블딥에 안 빠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폴 밸르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경기침체와 경기둔화의 차이점을 논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이미 두 번째 침체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향후 경제성장률 역시 앞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미국 경제가 올해 3%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1.6%로 뚝 떨어졌다. 성장률 둔화 공포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의 GDP 성장률은 1ㆍ4분기 0.5%에서 2ㆍ4분기 들어 0.2%까지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고 1ㆍ4분기에 0.9%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프랑스 경제는 2ㆍ4분기에 전혀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ㆍ프랑스 등의 경제 성장률 둔화는 유럽 경제를 이끌고 있는 독일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어둡게 만들고 있다. 독일의 GDP성장률은 1ㆍ4분기에 전문가 예상치보다 크게 높은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2ㆍ4분기에는 다시 0.5%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황에 따라서는 프랑스처럼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독일의 수출증가율이 뚝 떨어진데다 제조업 경기 지수도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선진국인 일본의 경제가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경제 전망에 악재가 되고 있다. 15일 발표될 일본의 2ㆍ4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0.9%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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