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이 “섣부른 매도를 자제하라”는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조정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는 ‘건전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3거래일동안 개인의 순매도 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 기간동안 9,1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들이 내놓은 주식을 대거 쓸어 담았다. 개인들은 이 기간 동안 현대차를 1,600억원어치 팔아 치운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1,500억원)와 KB금융(1,200억원), 현대건설(1,100억원), 기아차(750억원) 등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들이 이처럼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일종의 ‘학습효과’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개인들은 지난 1월말에도 3거래일에 거쳐 1조5,000억원 가량을 매물로 쏟아내며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그 당시 주가는 1,100선 중반에서 1,200선을 잠깐 돌파한 후 결국 조정에 들어갔다. 따라서 개인들은 이번에도 지수가 1,300선을 앞두고 단기고점에 이른 후 상당 폭의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일단 ‘현금화’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여기에 북한의 로켓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오는 9일 선물 옵션 만기일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들과는 상당히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에 북한 리스크와 선물옵션 만기일 등 악재가 있지만 그 여파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 증시가 기술적인 과열이나 밸류에이션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처해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크게 방해하지는 못할 수준”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예단해서 너무 급하게 발을 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이전과 같은 폭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와 밸류에이션간의 차이를 줄이는 건전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