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존 엘번 부사장 "달 탐사기지 건설 한국 참여 기대"

'NASA 우주탐사 프로젝트' 추진 보잉社 부사장


“한국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이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에 이어 추진할 ‘달 탐사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바랍니다.” NASA의 우주탐사(Constellation) 프로젝트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온 미 보잉사의 존 엘번(48) 부사장은 지난 17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NASA가 세계 주요 국가들을 돌며 ‘달 탐사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나라를 섭외 중”이라며 “한국과도 같이 일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엘번 부사장은 보잉의 우주탐사 프로그램 매니저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로켓을 포함한 우주왕복선의 개조ㆍ발사ㆍ착륙과 관련된 엔지니어링 파트를 이끌고 있다. 보잉은 국제우주정거장 설계ㆍ건설ㆍ유지 등의 업무를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NASA의 핵심 파트너로 달 탐사기지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엘번 부사장은 “과거 아폴로 11호 등을 통해 소규모 우주비행사들과 탐사선을 여섯 차례 달에 보냈지만 달에 머문 기간은 모두 합쳐도 3일이 안된다”며 “하지만 오는 2018년부터 달에 탐사기지를 건설하려면 달 탐사선과 설비 등을 별개의 로켓(AresⅠㆍⅤ)에 실어보내야 하고 우주인들도 밤낮 기온차가 매우 큰 달 기지에서 장기간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잉ㆍ록히드마틴 등 개발업체가 정해진 아레스Ⅰ 로켓과 달리) 탐사설비 등을 달까지 실어보내는 데 필요한 아레스Ⅴ 로켓 개발 등에 140억달러(한화 약 13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정부도 달 탐사기지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려 한다면 수년간 20억달러(약 1조8,540억원)가량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인(無人) 달 탐사위성 1호를 쏘아올린 일본과 발사를 앞둔 중국이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엘번 부사장은 “일본은 기초과학 등 선진기술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중국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16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과학실험실 모듈’을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조립 중인데 그 무게가 22.7톤으로 2년 뒤 우주왕복선에 실어 발사될 전체 화물의 75%나 된다. 그러나 일본이 언제쯤 유인(有人) 우주선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단언하기 어렵지만) 엄청난 데이터와 기술을 축적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무인 우주선 발사 후 10년 정도가 걸렸다”는 경험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조지아공대 우주항공공학과 출신인 엘번 부사장은 보잉에 인수합병된 맥도널더글러스 출신으로 NASA와 함께 우주실험 프로그램 및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 등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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