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한국기초과학연구원(IBS)을 둔곡지구에 두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두는 방안을 대전시에 제시했다. 대신 정부는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신동지구 등 부지매입비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전시는 이 제안에 대해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다. IBS와 출연연 기관장, 새누리당 등도 찬성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찬성 측은 엑스포과학공원 일부 부지를 정부에 주는 대신 국비 지원을 받게 된 만큼 과학벨트의 조속한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대전시의 현안인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지금처럼 정부와 지루하게 부지매입비 국고부담 문제를 놓고 대립하게 할 경우 거점지구 개발사업이 언제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이온가속기 건설을 위해 해외에서 유치해온 세계적 과학자들이 테스트 베드(시험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해 연구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 등도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의 과학벨트 기본계획에 의거해 국비지원을 확보하게 될 뿐만 아니라 대전시의 애물단지인 엑스포재창조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IBS는 둔곡지구에 52만5,000㎡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IBS가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설 경우 엑스포과학공원 가용용지 33만㎡중 26만㎡를 활용하게 된다. IBS가 빠진 둔곡지구는 토지주택공사(LH) 주도로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이에 대해 반대 측은 거점지구 중요사업인 IBS가 둔곡 지구에 들어서지 않을 경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사업이 반쪽자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IBS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킬 경우 대전시의 대표적 공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엑스포과학공원에 IBS가 들어가야 하는지가 최상인지 되짚어봐야 한다”며 “과학공원은 시민의 공간이고 시민이 활용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