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문화와 경제/이만수 교보생명 사장(로터리)

현대를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비록 가난하지만 훌륭한 문화유산을 많이 가진 나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관광상품이 되어 국익에 큰 보탬이 되고 있으며, 시대적 변천에 따른 신문화도 하루가 다르게 속속 생겨나고 있다.문화란 워낙 그 뜻이 광범위하여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흔히 교양있고, 세련되며, 예술적인 것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개념과 인간에 의해 이룩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의미 등 크게 두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문화는 정신적 소산이기 때문에 동물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문화는 나라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우리와는 가치관이 다르고 생활관습이나 국민성에도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라와 민족마다 그들 고유의 문화를 지니고 있듯 기업도 형태는 서로 다를지언정 각기 고유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얼마전 미국의 학자들이 미국과 일본의 우량기업에 대해 연구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량기업일수록 건전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기업문화는 기업구성원이 갖는 공통적인 가치관으로서 조직이 갖는 일정한 관점, 사고방식, 감각 등을 말한다. 이러한 요소는 기업경영에 주요한 문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기업문화의 활성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기업문화는 기업의 전략적 행동을 좌우하고 경쟁력을 낳기 때문이다. 사람이 행동을 할 때 거기에는 어떤 당위성이나 신념이 필요하듯이 기업도 창립이념이나 경영이념의 구현을 위해 경영활동이 이루어지고 그것들은 알게 모르게 그 기업의 문화로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기업문화야말로 다른 데서는 얻을 수 없는 그 기업만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인 것이다. 최근 기업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을 우리의 경영이 선진국 수준에 돌입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는 학자들도 있으나 장수기업이나 우량기업일수록 독특한 기업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늘날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우리 경제현실에 대한 해법은 어쩌면 기업 각자의 기업문화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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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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