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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연말 극장가 '소문만 요란'
입력2007.12.17 17:55:55
수정
2007.12.17 17:55:55
'내셔널 트레져' '황금나침반'등<br>시사회서 "기대 이하" 평가 많아<br>크리스마스 대목 특수에 '빨간불'<br>'라듸오…'등 국내 기대작도 개봉늦춰
| '내셔널 트레저-비밀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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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주도 미스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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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소문만 요란할 뿐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며 극장가에 빨간불이 커졌다. 크리스마스 대목 장사도 지난 추석 연휴처럼 망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19일을 전후로 주요 작품들이 개봉될 예정이지만 시사회 관객 반응이 그리 신통치 못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22~25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크리스마스 연휴에 스키장과 해외 여행에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극장과 영화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외화내빈' =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하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은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 은 19일 개봉한다. 작품은 내셔널 트레져의 속편으로 크리스마스를 겨냥해서 개봉일자를 잡았지만 시사회의 결과는 대체로 "전편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와 지나친 우연성에 의지해 극을 끌고 나가는데다 미국의 역사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줘 '비호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물론 웅장한 스케일에 액션을 가미한 점은 전편 못지 않다는 반론도 있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황금나침반'도 배급사에서 500여개 개봉관을 잡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이지만 박스오피스를 차지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필립 풀만의 뛰어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니콜 키드먼 등이 출연한 블록버스터지만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반응은 신통치 못하다.
내용이 너무 어려워 원작 소설을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 유사한 영화였던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에 비해 한수 아래라는 게 영화계 안팎의 평가다. 물론 다양한 볼거리는 관객을 압도하는 측면도 있다.
이 외에도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24일 개봉)과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19일 개봉)도 잇달아 개봉된다. 이들 작품은 미묘한 문화적 차이로 국내 흥행에 실패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국내 기대작 내년 설 연휴 개봉으로 늦춰져 = 한국 영화는 이렇다 할 대작 자체가 없다. 지난 몇해 동안 태풍, 중천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같은 기간 선보였지만 올해는 큰 화제작이 없는 것.
19일 개봉되는 한예슬 주연의 '용의주도 미스 신'은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주인공인 '나상실'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겼다는 게 중론. 따라서 방송에서 한번 '단물'을 빼낸 진부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감우성, 최강희가 주연한 '내사랑' 옴니버스 로맨틱 휴먼 드라마를 표방하고 관객을 찾는다.
시사회에서 무난한 점수를 받았지만, 이전 개봉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거의 비슷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로 '기획'영화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개봉한 '색즉시공2'의 경우도 전편의 인기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같은 날 개봉한 외화'나는 전설이다'에 밀린 상황. 시네마서비스에서 배급한 김태희, 설경구 주연의 '싸움'도 기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영화사들은 올 연말연시 시즌에서 작품들 개봉 날짜를 내년 설 연휴 기간으로 늦추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라듸오 데이즈'를 비롯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6년째 연애중' 등 시장이 주목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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