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살면서 작년부터 강남권으로 이사를 고려 중입니다. 지난해 말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수 시기를 노리고 있었지만 연초부터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서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앞으로 투자가치를 생각해 구입하려고 했던 재건축 아파트는 더 많이 올라서 지금이라도 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지요.(30대 후반의 자영업자) 최근 강남지역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의 고민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올 하반기 정도에 투자적기가 올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말 이후 거래량도 조금씩 늘어나 1~2월은 체감적으로 거래가 늘었다는 느낌이 강했고 가격도 크게 올라가는 듯 합니다. 최근 주택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난 것 같습니다. 투자 심리도 조금 나아졌고 경기급락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약화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특성으로 볼 때 경기가 계속 하락하는 올해엔 꾸준히 약세로 간다고 해도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대세상승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상승세가 강남권에 국한된 데다 거래량이 늘었더라도 여전히 활발한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강남권 재건축은 거품 논란이 있었던 시기의 가격수준에 육박해 투자수익성이 불투명할 정도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가격이 올랐다 해도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매물도 회수되면서 최근 상승세는 거래량이 뒷받침되는 실제 상승이 아니라 호가만 치솟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좋은 대안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아파트 시장은 조정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일부 아파트들은 조정 이전가격을 회복해 추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강남권 재건축을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투자수익 측면에서 별 실익이 없습니다. 가격이 너무 높아 사업기간이 길고 추가부담금이 확정적이지 않은 재건축 특성을 살펴보면 오히려 손실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지금 같은 상황에선 강남권 아파트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