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 채권 순매수 사상 최고


올 들어 유럽 위기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개인들의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8,212억원에 달했다. 이는 개인들이 채권을 가장 많이 사들였던 지난 2008년 같은 기간의 순매수 규모(3조6,036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많은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6,412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6배나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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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고채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올 들어 개인들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1조3,1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5억원)에 비해서는 13배, 2008년(6,733억원)과 비교해서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의 채권 투자 급증에 대해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이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국고채 시장에서도 큰 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형 증권사의 강남지점 프라이빗뱅커(PB)는 “2010년까지만 해도 기대 수익률이 6% 수준 정도 됐지만 지금은 3~4% 수준이면 대부분 ‘괜찮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10년 이상 국채나 물가연동채 등 안정적으로 3% 이상의 수익을 내거나 절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지점장도 “고객들이 이제는 수익률을 논하는 게 아니라 손해를 보지 않고 얼마나 자산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국채나 장기 우량 회사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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