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갈수록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을 운용하는 비율인 예대율이 70%를 밑돌아 운용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6.3% 이상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업체 중 지난 3월말 기준 예대율이 A저축은행은 67%, B저축은행은 74% 수준으로 업계 평균인 85%대에 훨씬 못 미쳐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율은 총 대출액을 총 예금액으로 나눈 것으로 예대율이 높으면 대출이 활발해져 자산운용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대출영업을 활발하게 펴면서 예금금리를 올려오다 최근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추세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의 경우 수신 실적의 90% 이상이 정기예금에 몰려있어 대출 실적이 저조해지는데도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업체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사장은 “틈새 시장을 발굴해 새로운 자금운용처 확보에 나서고 있는 업체가 있는 반면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도 있다”며 “개별 저축은행의 신용도를 평가해 적정 수준으로 예금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