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봇 테마와 올초 유명가수 테마에 편승했던 세종로봇이 이번엔 자원개발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세종로봇은 지난 1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자원개발 및 해외자원 개발 투자업, 바이오 디젤사업 등 9개를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자원개발은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 시장을 휩쓸었던 테마로 대표주 격인 헬리아텍은 한달 사이 무려 10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김성곤 세종로봇 사장은 “자원개발은 새로운 세종로봇 인수자가 요청해와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부각되고 있는 자원개발 테마에 편승한 것처럼 보일까 봐 고심을 많이 했다”며 “테마주를 따라갈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증권사의 투자분석부 부장은 “한 가지 사업에서도 수익을 못 내는 기업이 테마 조짐만 보이면 해당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주가 부양을 위한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관련제품 수출입 업체였던 세종로봇은 지난 2002년 엔터테인먼트 사업목적을 추가한 뒤 2006년 2월 지능형 로봇 개발ㆍ판매 등 수 차례에 걸쳐 사업목적을 추가해 현재까지 밝힌 사업목적만 49개에 달한다. 실적은 지난해 9월까지 매출액이 5억8,990만원, 영업손실 및 순손실이 각각 13억원, 12억원에 달한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테마에 편승해 공시를 내는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감시본부의 한 관계자는 “특정 종목을 거론할 순 없지만 본질 업무와 차이가 많은 사업을 추가하는 기업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내부 거래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로봇은 이날 6.3% 떨어져 1,86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