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국회 개원 협상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이 1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2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민주당은 합의하지 않은 일정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원내대표 면담 내용을 설명하며 “민주당(원내대표)과 내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원내대표 회담을 한다고 발표한 것은 대단히 무례한 일”이라며 “단독개원의 명분을 쌓기 위한 치졸한 행위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추진하기로 한 전원위원회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홍 원내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42차례에 걸쳐 논의했기 때문에 통일외교통상위가 아니라 국회 전원위원회로 가서 난상 토론 끝에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격앙된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일방적 독주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조 대변인은 “전원위 소집은 5공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4일 이전에 국회 개원을 통해 우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 협상은 유보하는 ‘단계적 등원’ 전략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