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김치 직접 담가 보세요"

요리연구가 우영희씨

우영희 <요리연구가>

[리빙 앤 조이] "김치 직접 담가 보세요" 요리연구가 우영희씨 우영희 요즘 EBS, 케이블 TV 올리브 네트워크 등 방송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요리연구가 우영희 씨는 김치를 꼭 집에서 담가먹으라고 권한다. 한국사람에겐 밥과 김치가 주식인데 이걸 사서 먹다 보면 건강상, 정서상 좋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리 없다. “요즘 20~30대는 47%가 김치를 담글 줄 모른다고 해요. 10년 전만 해도 김치는 가정에서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중국산 김치의 도매 가격이 10㎏에 1만 원입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요.” 우 씨는 김치 만들기가 집안의 전통을 지키는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했다. 입맛이라는 것은 학습되는 것, 즉 어머니나 할머니의 손맛이 자식의 입맛으로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집안의 음식 맛을 지키고 후세에 전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우 씨는 “아파트 중심의 생활에서 간장 된장 고추장을 담가 먹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집안의 입맛이 살아있는 음식은 김치가 유일하다”며 “김치 마저 사다 먹으면 한국 사람 입맛이 모두 대기업 입맛으로 획일화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맞벌이로 바쁜 신세대 주부들은 김장을 해보고자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들 하는 게 사실이다. 겨울 반찬이 사실상 김치밖에 없던 시절의 옛날 어른들도 꽤 스트레스를 받았을 만큼 김장은 큰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겨울 먹거리 준비다. 그러나 우 씨는 “다듬어져 있는 재료를 사면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도 다 절여져 있는 것을 팔고 있고, 파나 마늘 등의 재료도 다듬어져 있는 것들을 사서 쓰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재료를 사서 써도 홈쇼핑서 파는 김치 보다 싸게 먹힌다는 것이다. 김치 담그는 법을 모른다는 것 또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요리책이 있고, 인터넷만 뒤져봐도 김치 조리법 안내가 무수히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몇 해 따라해 보면 어느새 자신의 손 맛이 생긴다. “올해 김장은 넉넉히 담가서 시어머니, 시누이에게 나눠 줘 보세요. 사회에서 아무리 잘난 며느리라도 저녁 식탁에 명문대 졸업장을 올려놓겠습니까, 두툼한 월급봉투를 놓겠습니까. 집안에선 음식으로 자기를 알리는 것이 지혜로운 여성입니다.” 우 씨는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 등에서도 이런 음식과 사람 관계에 대한 내용을 강조한다고 했다. 우 씨는 김치 맛의 포인트를 절임, 양념, 숙성의 삼박자로 꼽았다. 이 중 숙성은 김치냉장고를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절임과 양념의 기술은 몇 해 동안 해봐야 늘기 때문에 일단 지금이라도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맹준호 기자 입력시간 : 2006/11/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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