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노조 '밀어붙이기 합병땐 총파업'

은행노조 '밀어붙이기 합병땐 총파업' 정부의 밀어붙이기로 은행 합병ㆍ통합구도의 가시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10개은행 노조가 11일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격렬히 반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빛ㆍ외환 통합 지주회사와 함께 정부가 물밑에서 추진중인 국민ㆍ주택은행 합병은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내부의 저항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최대의 변수로 등장했다. 또 평화ㆍ경남ㆍ광주ㆍ제주 은행 중심으로 논의되던 금융권 총파업도 국민, 주택은행 노조가 가세하며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11일 주택은행과의 합병설과 관련해 긴급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는 "최근 두 은행 경영진들이 접촉을 갖고 있으며 곧 합병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급하게 찬반투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는 '합병 반대'가 압도적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투표를 마친 뒤 "투표자중 80%이상이 합병에 반대하며 주택은행과 합병할 경우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금융노조 관계자와 만나 금융노조가 추진중인 금융 총파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노조도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국민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한다"며 "정부가 무리한 합병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은행 노조가 합병을 발표하기도 전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소매금융이 강한 두 은행의 특성상 대량 감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국민, 주택은행의 인원을 합치면 2만3,000명에 달하는데다 점포도 대부분 겹쳐 대규모 정리해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이 합병하면 자산규모가 135조원에 달하고 소매금융의 40%를 차지한다. 두 은행의 경영진은 합병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노조는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앞으로 노조의 합병 반대 투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한빛은행과의 지주회사 통합설과 관련해 외환은행 노조도 이날 아침 김경림 행장과 만나 해명을 요구하는 등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조직갈등 등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는 게 노조측의 주장. 이날 오후 외환은행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과 통합과 관련한 내부 입장을 조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성화용기자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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