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인플레 우려 금리인상설 부상
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유가 동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리가 살아나며 금리 인상설이 부상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60달러 근처까지 치솟아 증시 등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실 모기지론 증가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방은행 총재들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언급하며 앞으로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금리를 추가인상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 최고의 ‘강경파’로 꼽히는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은 매우 안정적이지만 금리인상이 필요할 경우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중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원과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을 할 예정이어서 그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는 미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한 판단 근거가 될 전망이다.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자동차 판매 제외) 및 12월 기업재고, 15일에는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 16일에는 주택경기 침체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1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발표된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동참과 미국과 이란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18달러 오른 59.8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계속되는 한파와 나이지리아가 감산을 결정했다는 소식 등으로 장 중 한 때 60.80달러까지 올랐다. 주요 산유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와 주중 발표되는 미 에너지부의 원유ㆍ정제유ㆍ휘발유 및 천연가스 재고 수준이 시장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 시장에서는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 여부가 관심이다. 엔화는 최근 통화 가치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달러ㆍ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담에서 엔화 약세를 주요의제로 다루지 않은데다, 일본은행(BOJ)가 이번 분기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엔화 약세가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