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두 공룡' 희비 교차

인터넷의 두 공룡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야후가 최근 '성장'과 '몰락'이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명암을 달리하고 있다.AOL은 지속적인 컨텐츠 개발과 수익 기반 마련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야후는 온라인 광고에만 의존,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해 결국 경영위기까지 맞았다. AOL은 올 1월 타임워너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AOL-타임워너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ㆍ미디어 업체로 자리잡았다. 라이코스 등 다른 온라인 업체들도 오프라인 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상호 보완 및 시너지 효과를 노렸지만 야후는 기회를 놓쳤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임한 팀 쿠글 회장은 지난해 온라인 경매업체인 e베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사회가 높은 인수가를 이유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제 주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야후는 적대적 인수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AOL-타임워너의 최고운영이사(COO)인 밥 피트먼은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린 '인터넷 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둔화로 실적 악화를 경고한 라이벌 업체 야후와 비교하며 AOL-타임워너의 가장 큰 수입원인 케이블 서비스는 경기를 타지 않을 뿐 아니라 AOL의 인터넷 가입자도 2,800만 명을 넘어서며 일일 평균 이용시간도 지난해의 63분에서 70분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AOL-타임워너가 세계 10대 광고주의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미디어 업체에 비해 광고시장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야후가 광고 외의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이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야후가 방문객들을 돈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인터넷에 대한 환상이 깨진 상태에서 컨텐츠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발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AOL-타임워너와 야후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후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만 의존, 지역별 마케팅을 펴지 못해 해외 지사의 매출액 비율이 낮았던 반면 AOL-타임워너는 최근 글로벌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 공세에 나섰다. AOL-타임워너는 지난 8일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 해외수입을 전체 수입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유럽지역 기업의 인수와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또 최근 AOL- 타임워너는 인도 통상산업부의 승인을 얻어 5년간 인도에 1억 달러를 투자,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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