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은 아람코의 자회사인 ATC(Saudi Aramco Products Trading Company)에 1조2,000억원 상당의 경유·나프타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S-OIL은 오는 12월 말까지 ATC에 경유와 경질나프타를 각각 최대 1,400만배럴씩 총 2,800만배럴을 공급할 예정이다. 1조2,000억원은 지난해 S-OIL 전체 매출의 약 4%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S-OIL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경유는 S-OIL의 생산 제품 중 가장 물량이 많은 제품이며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경질나프타는 판매처 확대가 필요했던 품목이다. 업황 부진과 저유가로 인해 지난해 34년 만에 첫 적자를 낸 S-OIL은 이번 납품은 '가뭄에 단비' 격이다.
이와 함께 S-OIL은 ATC로부터 파라자일렌(PX) 12만톤과 PX의 원료인 중질나프타 200만배럴을 공급받기로 했다. 약 2,000억원 규모다. 이는 올해 중으로 예정된 정기보수로 인해 S-OIL PX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동안에도 국내외 시장에 꾸준히 PX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S-OIL의 한 관계자는 "S-OIL과 ATC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S-OIL의 지분 63.41%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