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명중 9명 "경영실적 좋아진다"

[새해 경제전망] CEO 설문조사<br>매출 10%·영업이익 20%안팎 신장 기대<br>"수출경기 호전" 도 75%등 대외 경제여건 긍정 전망<br>"자금사정 개선" 절반이상…유가는 채산성 악재 꼽아





10명중 9명 "경영실적 좋아진다" [새해 경제전망] CEO 설문조사매출 10%·영업이익 20%안팎 신장 기대"수출경기 호전" 도 75%등 대외 경제여건 긍정 전망"자금사정 개선" 절반이상…유가는 채산성 악재 꼽아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새해를 맞이하는 기업들의 포부가 대단하다. 2005년은 3%대의 저성장과 극도의 내수부진으로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기업들마다 힘겨워했지만 2006년에는 대외경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마다 10% 안팎의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3년 가까이 숨죽여왔던 신규 투자도 올해는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10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신년 경기전망 및 경영전략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경영여건이 호전(다소 호전 57%, 크게 호전 4%)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CEO는 18%에 그쳤으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도 21%에 머물렀다. ◇경영분위기 좋아진다=CEO 10명 가운데 9명은 2006년 경영실적이 향상(매출증가 응답률 90%, 영업이익 증가 응답률 85%)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의 경우 10% 미만의 증가를 예상한 답변이 45%, 10~20%의 증가를 관측한 답변이 33%에 달해 줄잡아 10% 안팎의 매출신장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20% 이상의 높은 성장을 내다보는 CEO도 12%에 달했다. 반면 매출이 감소하거나 전년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하는 CEO는 10%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41%가 10~20%의 증가를, 응답자 15%가 20% 이상의 증가를 자신했다. 절반 이상이 20% 안팎의 영업이익 신장세를 내다본 것이다. 여기에 10% 미만의 영업익 증가를 점친 CEO도 24%나 돼 신년에는 내실을 갖춘 실적향상이 예고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전년도에 환율ㆍ유가와 원자재가격 불안을 겪었던 기업들이 적정 마진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원가절감과 주력 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단행했기 때문에 많은 CEO들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출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CEO들의 경영전망 낙관을 돕고 있다. 내수회복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해외 매출을 늘려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설문에서 CEO의 75%가 수출경기 호전을 예상한 것도 올해 대외경제 여건이 호전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실제로 수출 가격경쟁력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달러 대비 원화 기준환율에 대해 설문참여 CEO 중 49%가 평균 900~950원 미만, 38%가 950원~1,000원 미만, 1%가 900원 미만에 머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 1,010원 안팎을 오가는 현재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세계 경기도 호전(다소 호전 응답률 59%, 크게 호전 응답률 1%)될 것이라는 응답이 60%에 달한 반면 악화될 것이라는 답변은 6%, 변화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37%에 그쳤다. 다만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신년에도 평균 6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응답률 89%)이 강해 기업 채산성을 짓누르는 악재로 지목됐다. 유가에 민감한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년에도 유가 불안이 상시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연비가 좋은 첨단 신기종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기존 노선 강화는 물론 신규 노선 확대를 통해 대대적인 신시장 개척도 준비하는 등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한 무장을 단단히 했다”고 설명했다. ◇여윳돈 생기면 기술개발에 쏟아 붓겠다=CEO들은 신년 실적향상 등으로 자금사정도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52%,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5%를 기록한 반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37%였다. 이들은 또 호전된 자금사정으로 생긴 여윳돈은 가장 먼저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응답률 36%)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규 설비투자에 가장 먼저 쓰겠다고 답한 CEO도 20%에 달해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새해에 공격투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큰 현안으로 삼고 있는 것은 5년 후, 10년 후 회사를 먹여 살릴 신성장사업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여유자금이 생기면 기술개발 등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로 설명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년에는 모바일제품 시장이 DMB제품군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고 일반 가전의 경우도 첨단 디스플레이제품들의 디자인과 성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윳돈을 부채해소에 최우선으로 사용하겠다는 CEO도 25%나 됐는데 이는 최근의 잇따른 콜금리 인상을 의식한 기업들이 금리 상승국면에 대비해 금융비용을 줄이려고 하는 심리 때문인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신규 고용의 경우 대다수 CEO(68%)가 올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전년도보다 많이 뽑겠다는 CEO도 13%로 나타나 새해 고용시장은 최소한 전년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신규 채용인력을 전년도 이하로는 낮추지 않겠다는 분위기여서 취업 기회가 산업계 전반에 걸쳐 골고루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입력시간 : 2005/12/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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