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부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6개월이 넘도록 수장인 본부장이 공석으로 있는 등 파행 운영되고 있다.
더구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부산시가 시공무원 출신 인사를 본부장 자리에 앉히려다 이처럼 장기간 공석사태를 빚은 것으로 전해져, 시의 전횡이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부산시와 부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기센터의 김염훈 초대 본부장이 부산교통공단 부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6개월째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고 있다. 중기센터는 시와 중소기업청이 공동 출자해 지난 2000년 출범한 재단법인이다.
이처럼 장기간 본부장이 임명되지 않은 것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시가 중기센터 본부장으로 현역 공무원이나 퇴직공무원을 고집하면서 빚어졌다. 본부장은 이사회(이사장 오거돈 행정부시장) 의결을 거쳐 부산시가 임명한다. 중소기업청의 인준을 받아야 하지만 시의 결정이 절대적이다.
시는 본부장 자리가 빈 뒤 후임으로 시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부이사관급 현역 직원을 파견 형식으로 발령키로 방침을 정하고 적임자를 물색해 왔으나,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 실시된 시의 부이사관급 인사 때 신임 본부장으로 몇몇 인사들이 거론됐으나 하나같이 고사하는 바람에 임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센터가 강서구 녹산산단 내에 위치해 너무 멀고, 근무 형태도 파견 형식이어서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 때문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 업계에서는 “시가 본인들의 고사에도 불구, 공무원들을 굳이 본부장에 앉히려고 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외부 인사를 과감히 발탁해야 할 것”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