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우외환' 증시 시장붕괴 위기감

'내우외환' 증시 시장붕괴 위기감 한국경제 신뢰감 무너지며 투자심리 냉각 주식시장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휩싸여 비틀거리고 있다. 11월의 마지막 장인 30일 주가는 509선을 유지하긴 했지만 장중 한때 500선이 무너지며 "이러다간 시장 자체가 성립되는게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고조됐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당선자를 둘러싼 지리한 줄다리기로 인한 시장의 무기력화, 미국경제의 경착륙가능성경고, 그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안이라는 외부요인에다 환율상승, 주식매수세약화, 기업구조조정의 지지부진 등 내부요인까지 겹쳐 주식시장의 전망은 한치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오리무중이다. 지구촌 주식시장은 물론 서울시장은 어느 외신의 '칵테일 주가'라는 지적처럼 온통 악재만 담겨있는 분위기다. 미국 경기 과열우려( 미 금리인하 (성장률 둔화 (기업실적 악화 (나스닥 하락 (외국인 매도 (서울시장 하락 (금융시장 불안( 기업실적 악화 (한국경기 급랭 우려 등등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왜 떨어지나 서울시장이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은 해외변수에 의한 점도 부인할 수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내 경제상황이 갈수록 꼬여들고 있는 점도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년 뒤의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가 99년10월 이후 1년동안 줄곧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경제가 다시 기사회생할지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주가는 경기에 6개월 정도 앞서 간다고 보고 있는데, 이 경우 경기선행지수로 본 서울증시의 회복시점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환율도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 외국인들이 국내주식을 팔고 자금을 해외로 빼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의 효자노릇을 했던 반도체가격도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주가는 쉽게 회생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어디까지 갈까 종합지수는 30일 어렵사리 500포인트선을 지켜냈지만 시장에서는 중기적으로 500선이 깨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경기 하강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고 시가총액 상위업종인 반도체와 통신업종 등 이른바 기술주의 상승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거래소시장을 반등세로 이끌 수 있는 변수로 구조조정 진행속도가 빨라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 문제도 노사정간의 갈등, 당정간 조율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태다. 거래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코스닥은 지수산정 이래 최저수준인 60포인트선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고 있지만, 손실률이 높은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시장을 되돌려놀만한 뚜렷한 방책이 없다는 점이다. 코스닥은 나스닥시장의 변동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액면분할 등을 고려하면 거래소시장에 비해 여전히 높은 주가수준을 유지하는 종목군이 많아 여전히 위험이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시기는 나스닥지수가 눈에 띄게 회복되는 국면에 진입한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장래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조영훈기자 입력시간 2000/11/30 17: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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