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17일] 윌리엄 버턴


[오늘의 경제소사/11월17일] 윌리엄 버턴 권홍우 편집위원 주유소 가기가 두렵다. 휘발유 값이 날마다 오르니까. 시계를 100년 전으로 돌려보자. 천금 같은 휘발유를 그냥 내버렸다. 당시 원유의 주용도는 등유. 조명용이었다. 등유를 얻으려 사람들은 원유를 끓였다. 1848년 영국이 개발한 가열법으로 뽑아낸 등유 성분은 원유의 약 10%. 나머지는 폐기물로 버려지던 즈음 휘발유 수요가 일어났다. 내연기관을 장착한 자동차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1910년에는 휘발유 판매액이 등유를 넘어섰으나 문제는 공급. 단순가열로 원유에서 뽑아내는 휘발유는 15% 안짝에 머물렀다.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은 잠시, 기적이 일어났다. 휘발유 공급이 배증한 것이다. 신기술 덕이다. 주인공은 윌리엄 버턴(William M Berton). 1865년 11월17일 태어나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디애나스탠더드오일 공장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1913년 원유에 더 센 불을 그었다. 1차 추출물인 등유에도 고열을 가하면 휘발유로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원유에서 뽑아내는 휘발유의 비중을 45%까지 높였다. 버턴의 신기술은 가격 하락과 자동차 보급 확산에 머물지 않고 원유의 무한대 활용과 석유화학산업의 태동이라는 신지평으로 이어졌다. 독점기업 스탠더드오일이 해체된 후 대주주 록펠러가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었던 이유도 버턴의 혁신 덕분이다. 버턴의 시대와 요즘은 세월을 넘는 공통점이 있다. 품귀와 가격 급등, 고갈에 대한 우려는 예나 제나 똑같다. 버턴은 어려움을 창의력으로 넘었다. 자원고갈 위기에 봉착한 인류의 희망이 바로 여기에 있다. 혁실 직시와 고민. 고민하라. 애써서 다각도로 고민하라. 고민으로 회의와 상심이 깊어지고 갈등이 심화하지만 그 속에 길이 있다. 입력시간 : 2007/11/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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