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탈북자 2만명 시대…1999년 1,000명선에서 11년만에 2만명

2만번째 주인공은 40대 여성 김모씨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이 2만명을 돌파했다. 1999년 1,000명 선이던 것이 11년 만에 2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빠른 속도로 탈북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연착륙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통일부는 15일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이 지난 11일 2만명을 넘어섰으며, 오늘 현재 2만5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군사분계선과 해상을 통해 넘어온 귀순자와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입국한 탈북자를 모두 합한 숫자다. 2만번째로 입국한 탈북자는 북한 양강도 출생인 김모(41.여)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씨는 지난해 먼저 국내에 입국한 모친의 권유로 두 아들과 함께 탈북해 국내 입국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국정원과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신문을 받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국내 입국 탈북자는 1999년 1,000명을 넘어선 후 2007년에는 1만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3년 만에 2만명대를 뚫었다. 연도별 입국자도 2000년 300여명에서 2002년 1,000명, 2006년 2,000명을 각각 넘어선 후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927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10일 현재 1,979명이 입국해 급격하게 늘어나던 추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통일부는 “지난 9월 말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을 설립하는 등 새로운 탈북자 정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자 2만명 시대를 기념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오전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서울 중구 남산동 ‘여명학교’를 찾아 탈북 청소년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생존자 가운데 최초 귀순자인 김상모(86ㆍ1949년 입국)씨와 정부가 부여한 보호번호 1번인 송창영(70ㆍ1962년 입국)씨, 보호번호 1,000번 황정환(47ㆍ1999년 입국)씨, 보호번호 1만번 김미진(22ㆍ여ㆍ2007년 입국)씨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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