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도메인 이름값 '천정부지'

도메인 이름을 등록하는데 드는 비용은 70달러에 불과하지만 고객의 눈에 띄는 좋은 이름들은 이미 투기군들에 의해 모두 등록이 돼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 비즈니스.컴이 사상 최고치인 750만달러에 팔렸고 아메리카.컴은 1,00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월스트리트.컴이 100만달러에 팔렸고 오토스.컴은 지난달 220만달러에 팔리는 등 수백만달러짜리 도메인 이름이 속출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컴, 티브이(TV).컴 등 수십개의 도메인 이름이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현재 100여개의 웹사이트들이 경매나 사적인 가격제시 방법을 통해 수천개의 도메인 이름을 거래하는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도메인 이름 등록회사인 네트워크 솔루션사에 따르면 지난해 9개월동안 340만개의 이름이 등록됐다. 이는 그 이전에 등록된 총 도메인 이름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네트워크 솔루션사는 등록 도메인 이름에 대해 첫 2년간은 70달러씩, 이후 매년 35달러를 받고 있다. 인터넷 도메인 이름을 관리하고 있는 미 규제당국에서는 보다 많은 도메인 이름이 생기도록 하기 위해 기존의 .COM, .NET, .ORG 외에 .INFO, .SHOP 등 새로운 도메인 카테고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도메인 이름이 좋다고 모두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YEAR2000.컴은 최근 1,000만달러의 주문이 사기로 밝혀진 후 새로운 계약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저널리스트.ORG도 최근 경매사이트인 E베이에서 최초가격 4,000달러에 경매가 시작됐으나 신청자가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일부 도메인 이름은 돈과 직결되는 경우도 있다. 오토스(AUTOS).컴은 웹 이용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로 카스디렉트.컴은 지난달 오토스.컴을 구입, 자동적으로 카스디렉트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컴도 팔리기 전 아무런 내용이 없을 때 하루 방문자가 1만7,000명이나 될 정도로 이름값을 했다. 한편 미 대법원은 18일 인터넷 가입자들이 도메인 등록업체인 네크워크 솔루션을 상대로 등록비의 일부를 미 국립과학재단에 지원한 것은 불법이라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네트워크 솔루션은 지난 97년까지 등록비 100달러, 매년 50달러를 받아 이중 30%를 국립과학재단에 지원하다 98년부터 중단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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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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