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마음코칭] 함께 가는 동북아 청년

자신만만·도전적인 中 주링허우… 안분지족 중시하는 日 사토리 세대

그들과 동북아 이끌 남·북 청년… 결핍의 n포·장마당 세대 안타까워

통일한국 지탱할 기둥으로 성장하길



하충엽 목사


대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여름 방학을 집에서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면서 새 학기를 시작한다. 그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해 본다. 물론 제일 먼저 통일세대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통일시대가 떠오른다. 얼마 전 중국과 일본을 다녀와서인지 통일시대에 즈음한 우리 자녀들과 비슷한 동북아 또래 아이들이 궁금해졌다. 1990년대 중국과 일본과 한국에 출생한 청년 세대들 말이다. 이 세대들은 한반도 통일국가 시대에 동북아시아를 이끌 주역들이다. 중국에는 90년대부터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주링허우’(九零後·90년대이후) 세대란 표현이 있다. 일본에서는 ‘사토리(さとり·득도)세대’라는 표현이 있고 한국에서는 ‘n(natural number, 부정수)포세대’라는 단어가 있다. 북한에는 ‘장마당세대’가 있다. 이들 세대가 동북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연령층이 될 때에는 동북아 국제판도가 어떻게 변화할까.

관련기사



북한의 장마당 세대란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자연재해와 북한의 정책 실패가 맞물려 많은 아사자가 발생했고 국가의 계획경제의 분배제도가 붕괴돼 장마당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사회에서 태어나 성장한 세대다. 중국의 주링허우는 중국이 개혁과 개방의 물살을 타고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시대에 성장했고 한 자녀로서 양가의 어른들로부터 사랑과 기대를 독차지하며 성장했다. 어려서부터 고가 제품과 외국 브랜드에 익숙하고 첨단유행을 선도한다. 주링허우세대는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며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심하다고 기성세대는 평가한다. 그들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과 같은 직업보다는 제2의 마윈과 같은 사업가로 도전해 보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주링허우는 약 2억 2,000만명으로 본다. 일본의 사토리세대는 중국과는 반대로 일본 경제가 장기불황을 겪은 1990년대부터 20여년 사이에 성장한 세대다. 사토리 세대의 특징은 자동차나 명품에 흥미가 없고 필요 이상으로 돈을 벌겠다는 의욕이 없다. 한국의 n포세대는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에서 중장년 세대들이 붙여준 명칭이다. 엄격히 말하면 포기보다는 가질 수 없는 세대란 의미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사회에서 청년들이 성취할 수 없는 3가지 연애, 결혼, 출산, 나아가 5가지 연애, 결혼, 출산, 내집 마련, 인간관계 그리고 여기에 꿈과 희망까지 가질 수 없다하여 7포 세대다.

이처럼 각국의 세대들을 지칭하는 표현이 그 세대의 모든 청년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세대가 성장해온 사회 환경을 담아내어 특징화한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그 세대들은 한반도의 통일국가 시대에 동북아시아의 모습을 그리는 구성원들이 될 것이다. 중국의 주링허우 세대가 때론 무섭다는 느낌도 든다. 통일 시대에 남북한 청년 세대가 중국의 주링허우 세대와 함께 동북아 패권을 다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 세대들이, 희망하기로는, 남북한 통일이 성공적일 때에 통일국가의 청년들이 중국과 일본 청년들과 함께 동북아의 균형을 맞추며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통일국가의 청년들이 주변국과 풀어야 할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지혜를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는 함께 더불어 잘 사는, 통일한국-중국-일본의 교류협력과 상리공영(相利共榮)의 시대를 꿈꾸며 준비하게 하고 싶다. 통일한국 시대는 통일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와 일본이 서로 연결되고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이어진다. 그리고 태평양을 넘어서 북미와 남미로 유럽연합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즉, 통일국가는 세계 국가들에게 이익을 준다. 우리 자녀들이 그러한 시대를 만들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지탱해 가는 강하면서 지혜로운 기둥들이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