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글로벌 관광대국 되려면


2013년 새해가 밝은 지 어느덧 수십 일이 지났다. 굳은 의지와 함께 내걸었던 새해 다짐들의 윤곽이 어스레해져 가는 듯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오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의 정식 주인으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선출이고 역대 대선 투표율 중 최초로 50%를 넘었음에도 일부 국민은 국가의 미래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박 당선인은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신뢰감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


필자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선 당시 당선인이 내걸었던 공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공약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박 당선인의 공약은 의료ㆍ문화관광 기반시설 확충, 슬로시티 및 자연친화적 생태관광 개발, 관광숙박시설 확대, 고부가 관광 콘텐츠 및 한류 관광 상품 발굴 등 주로 물적 자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반면 인적 자원에 대한 공약은 관광종사원의 근로조건 개선, 안내 전문인력 양성 등 기존 인력에 대한 정책을 개선하는 방향에서 그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관광 전문인력 개발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어렵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고 오는 2017년엔 1,700만명이 전망되고 있다. 관광객 수는 해마다 늘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들을 핸들링할 인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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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는 그릇인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들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며 한국을 소개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관광 전문인력도 그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제대로 전하고 좋은 추억을 남겨줘야 다시 오고 싶은 나라로서 기억될 텐데 지금처럼 바가지요금, 사기, 불친절한 서비스가 팽배해서는 아무리 물적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도 절대 글로벌 관광대국의 반열에는 올라설 수 없다.

양질의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관광 전문가 양성지원 정책은 물론 개발 방안 및 전문 교육기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동시에 방한 외국인들의 목적과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관광산업 종사자들도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에서 업그레이드해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아직까지 관광업 종사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하게끔 계몽 및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관광업은 나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자신의 적성과 특성에 맞는다면 시도해볼 수 있는 직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문화ㆍ역사에 대한 전문지식. 서비스 마인드, 그리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직종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전문가라 인지하고 그에 맞게 끊임없이 자기계발해야 한다.

앞으로의 5년 관광산업의 물적 인프라 구축과 양질의 전문인력이 시너지를 낸다면 한국이 아시아만의 관광대국이 아닌 글로벌 관광대국이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전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당선인께 부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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