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여성 인력의 활약을 기대하며

‘드디어 우리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무총리가 탄생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로 한명숙 의원을 지명한 것이다.’ 최근 어느 일간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개 주요 그룹의 인력구조를 분석한 결과 평사원 중 여성이 29%이며 전체 여성비율은 19%에 이르지만 부장, 임원급에서는 1%도 안되는 여성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경제 활동 비율은 50%에 달한다고 하지만 그동안 정부와 민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아직도 낮은 편이다. 특히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아시아ㆍ태평양 13개 국가에 대한 남녀의 사회ㆍ경제적 성취도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여성의 성취지수는 65로 13개국 중 최하위라 할 수 있는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필자는 얼마 전 뉴질랜드의 과학기술 관련 기관을 방문하고 양국의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뉴질랜드는 총독ㆍ총리ㆍ대법원장ㆍ국회의장을 모두 여성이 맡고 있다. 또한 각료 19명 중 9명이 여성이고 세계 48개 공관 중 12개를 여성 공관장이 이끌고 있으며 한국 주재 대사도 여성이다. 필자가 업무 협의차 만난 과학기술부 차관도 관료라기보다는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당당히 해내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각종 고시에서 여성의 합격률이 계속 증가하는가 하면 사관학교의 수석 입학, 수석 졸업을 여성이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 과학기술계에서는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져 참여정부의 과학기술보좌관에 여성이 임명됐고 연구기관에도 여성 기관장이 공모 과정을 거쳐 탄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여성 과학기술자가 연구사업 참여할 때는 과제 선정시에 가점을 부여하거나 직급별승진목표제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 채용목표제 대상 기관의 여성 재직 비율이 20% 이상인 기관부터 ‘직급별승진목표제’의 도입을 추진하고 기관 평가시에는 채용목표제 달성도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를 이화여대에 설치해 여성 과학기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영ㆍ유아종합보육센터를 건립해 여성인력의 육아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있다. 여성 인력들이 학교에서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지만 아직 사회 진출이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결혼과 함께 가사ㆍ육아 문제 등으로 가정에 얽매이는 고급인력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보면 이들을 다시 사회 속으로 불러들여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여성인력 활용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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