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과 함께 국제 항공사 및 선박회사들이 운임을 속속 인상함에 따라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을 경유하는 72개 항공사들은 11일부터 수화물에 대한 유가할증요금을 평균 33%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10일 보도했다.
항공사들은 수화물 운임을 인상하는 동시에 여객 운임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항공사들은 장거리수화물에 대한 유가할증요금은 ㎏당 1.2 홍콩달러(미화 0.15달러)에서 1.6 홍콩달러로, 근거리는 유가할증요금은 0.6 홍콩달러에서 0.8 홍콩달러로 오른다.
호주의 콴타스도 15일부터 수화물 유가할증요금을 ㎏당 0.2 호주달러에서 0.25 호주달러로 인상할 예정이다. 홍콩 2위 항공사인 드래곤에어는 지난 1개월 동안 제트 연료비가 10% 이상 상승함에 따라 여객 운임 인상도 검토중이다.
일본항공, 케세이 퍼시픽 항공(CPA) 등 대형업체들은 6개월 계약 등을 통해 유가상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운임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일본항공의 경우 올 4월부터 내년 3월까지의 평균 연료비가 배럴당 33달러에서 34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적인 선박회사들도 올들어 유가상승과 함께 운임을 계속 인상중이다. 무역협회 동북아물류실의 김길섭부장은 “근해 운임의 경우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상승 폭이 높지 않지만 장거리 운송화물의 경우 유럽-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이 큰 폭으로 올라 수출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