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광해관리공단, '기술-자원 맞교환' 방식 해외진출 가속

광산 관리등 환경피해 최소화 선진기술 내세워<br>베트남·몽골등 진출 박차…자원확보 가교 역할<br>출자법인 설립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도 앞장

이이재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왼쪽)과 쩐 수안 호아 베트남 석탄광물공사 사장이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광해방지 및 석탄광 탐사ㆍ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광해관리공단





지난 12일 쩐 수안 호아 베트남 석탄광물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곧장 강원도로 달려갔다. 국내 폐광지역 재개발 사례들을 살펴보던 호아 사장은 이이재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한국과 충분히 협력할 만하다는 표정이었다. 호아 사장은 다음날 서울로 돌아와 광해관리공단과 '광해방지 및 석탄광 탐사ㆍ개발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퀀닌성 광산지역 광해방지, 퀀닌성 및 홍강델타유역 탐사 및 개발 협력 등의 내용이 MOU에 포함됐다. 베트남 광해관리 및 석탄광 개발사업의 신호탄이 올려진 것이다. 이 이사장은 "2년 내 폐광이 되는 베트남 하롱베이 석탄광을 그대로 방치하면 엄청나게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며 "광해관리뿐 아니라 하롱베이 지역의 바오다이 석탄광 개발권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산지역 피해 방지와 광산개발 선도=광해관리공단의 광해(鑛害)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단어다. 광해는 광산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제반 환경피해를 말한다. 예를 들어 광물 채굴과정에서 생기는 지반침하, 폐수의 방류 및 유출, 먼지 날림 등이 주변 환경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 광산이 문을 닫더라도 산림훼손,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등 과거 광산개발에 따른 환경피해는 해결과제로 남는다. 광산이 문을 닫은 후에도 50년에서 100년까지 철ㆍ망간 등 중금속에 오염된 물이 나온다. 이에 따라 광산지역의 피해 방지와 광산 개발을 위해 지난 2006년 광해방지사업단이 탄생했고 2008년에는 사업영역 확대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이사장은 "국토를 치유하고 국민들의 삶의 터전을 관리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데 '광해관리'라는 단어가 어려워 아직 많은 국민들이 모르는 것 같다"면서 "아시아권에서는 우리와 일본밖에 없는 선진국형 기관인 만큼 후발 개도국에 대한 기술 이전뿐 아니라 환경이 파괴되기 전 훼손을 최소화시켜 복구 비용을 줄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자원시장 진출 가속화=광해관리공단은 광해방지 기술과 자원국가의 자원개발을 맞교환하는 식의 패키지 전략을 내세워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설명한 베트남 사업뿐 아니라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로 조만간 해외협력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금을 지원 받아 회원국가의 광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사례를 연구해 광해 분야의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오는 4월 몽골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몽골 광해관리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몽골 사무소는 몽골의 광해복구 및 유류오염 정화사업 등을 담당할 예정으로 공단은 지난해 몽골 정부로부터 1만ha의 조림지를 무상으로 받아 50년간 사용하면서 조림지 내 임산물의 관리ㆍ처분ㆍ활용권을 갖게 되는 내용의 MOU를 투브 도정부와 맺었다. 이 이사장은 "몽골은 나무 키우기가 어려워 다른 지역 공급까지 구상하고 있다"며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이곳을 숲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간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만큼 공공 부문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원개발에 앞장설 것"이라며 "선 광해방지대책, 후 광산개발의 패키지 전략으로 해외자원 확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도 앞장=공단의 주된 사업 중 하나는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다. 공단은 폐광지역에 강원랜드ㆍ문경레저타운ㆍ블랙벨리컨트리클럽ㆍ동강시스타ㆍ대천리조트 등의 출자법인을 설립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강원랜드는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공단은 타 지역에서도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수익이 괜찮을 때 거기서 나온 이익금으로 재투자할 수 있게끔 해야 하지만 아직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광해관리공단은 수질 및 토양 정화, 산림복구 등의 광해관리 사업 외에도 저소득층의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연탄 쿠폰 사업, 탄광 근로자 자녀 학자금 지원, 연탄지원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8만2,000여가구에 연탄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대체사업이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는 될지언정 과거 석탄생산이 왕성한 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폐광지역을 새롭게 개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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