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 산책] 관광산업 살리는 길

오익근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를 제2차 국민관광진흥회의에서 엿볼 수 있다. 국내관광을 활성화해 내수경기를 진작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봄·가을에 관광주간을 실시하고 대체휴일제나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등을 추진하며 관광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매력 있게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들이 제시됐다.

농촌체험 등 수요 창출 방안 절실

그러나 국내여행 이동총량은 2009년부터 감소 추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여행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가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54%에 달하고 경제적인 이유는 13% 정도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제도는 여가 시간을 확대해 국내관광을 자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민들로 하여금 이동하게 만드는 방안이 곧 국내관광을 활성화시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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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의 이동을 늘어나게 만들 수 있을까. 우선 순수여행만을 생각하는 관광보다는 좀 더 외연을 확대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관광을 이야기하면서 간과하는 것은 점점 인기를 더해가는 캠핑·등산·낚시·승마 등 아웃도어 레저활동이다. 이런 활동에 참여하는 인구나 관련 산업을 생각하면 관광산업보다 규모가 더 크다. 지자체에서 차별성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아웃도어 레저를 강화시키는 노력은 찾기 어렵다. 이러한 레저활동을 촉진해서 국민들의 이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둘째, 도농교류촉진법에 의해 교육청과 교육부, 그리고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초중고생의 농촌체험활동에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저학년부터 연간 최대 240시간을 인성함양과 창의교육을 위한 농촌체험관광을 해야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항일운동 유적과 연계한다면 똑바른 역사교육을 할 수 있겠다. 최근 일본의 20대 중 70%가 반한(反韓) 감정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놀랍다. 이는 일찍부터 반한 교육을 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국내관광을 통해 눈으로 귀로 발로 경험하는 참다운 역사교육이 절실한 때다.

마지막으로 산업자원을 활용하는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과거의 낡은 공장이나 철도역사, 석탄채굴장 등이 산업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현재의 공장이나 산업현장도 훌륭한 관광상품이 된다. 공장견학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좀 더 확대한다면 특히 어린이나 은퇴계층의 참여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은 분명 산업화 덕분이다. 산업관광은 어린이들에게는 우리 경제발전의 원동력을 몸으로 느끼게 만들어주고 은퇴계층에게는 역동적으로 일했던 시절을 반추하는 기회를 준다.

여러 부처 흩어진 업무도 통합 필요

국내관광시장을 2017년까지 현재보다 25% 성장한 30조원 규모로 늘리고 관광 일자리도 100만개로 확대하기로 한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웃도어 레저, 학생들의 농촌체험, 산업관광 등이 활성화되도록 불편한 규제를 완화하고 이런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국토해양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관광활성화 정책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추진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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