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5번 애비뉴' 뉴욕 대명사가 되기까지

■ 씨티 오브 뉴욕

최이규·음성원 지음, 서해문집 펴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업용지라 불리는 뉴욕 맨해튼의 5번 애비뉴. 고급 백화점과 사치스런 패션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이미지를 극대화 한 매장)로 가득하다. 소위 '뮤지엄 길'을 따라 메트로폴리탄과 모마(MoMA) 등이 이어지는 곳이자, 관광 필수코스와 최고급 호텔이 유혹하는 곳이다. 센트럴파크부터 남쪽의 워싱턴스퀘어파크까지 뉴욕의 대표적 녹지공간 또한 5번 애비뉴를 따라 늘어서 있다. 원래 록펠러 등 부자들이 살던 고급 주택가였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 상점이 먼저 진출했고, 뒤이어 의류산업이 들어왔다. 그러나 의류공장으로 인한 노동자 무리와 짐과 배달마차로 도시 흐름이 마비됐고, 결국 공장과 산업시설에 맞서 상인과 토지주들이 1907년 '5번애비뉴협회'를 조직했다. 상점·은행·호텔·고급주택 소유자들은 의류산업을 밀어냈다. 협회는 정치력까지 동원해 미국 최초의 종합적 토지사용 규제법안인 뉴욕의 '용도지역제 조례'까지 만들었고 이는 뉴욕 도시계획의 근간을 다졌다. 자유를 상징하는 미국, 그 핵심인 뉴욕 맨해튼이 '규제'로 만들어진 거리라는 아이러니한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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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경관건축가와 도시정책에 정통한 현직기자가 의기투합해 쓴 일종의 '건축 생태학' 보고서다. 1만8,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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