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구의 평균 소득이 늘어났지만 소비는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것인데요.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가계가 벌어들인 돈이 조금 늘었지만 씀씀이는 제자리걸음입니다.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도 2% 증가했습니다.
월평균 소득이 늘어 소비여력이 좋아졌지만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50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얼마만큼을 소비지출하는지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오히려 2.1%p 하락했습니다. 소비성향을 집계한 2003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였습니다.
[인터뷰] 김창배 연구위원 한국경제연구원
“구조적으로 보면 우리경제가 고령화가 진행되는 반면 노후대비가 제대로 되있지 않아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평균소비성향을 떨어뜨렸고 또 하나는 최근에 저성장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이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가계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노후를 대비하고자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가계 흑자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1.6% 증가했습니다. (101만6,000원)
[스탠딩]
가계의 소득과 흑자액 등이 늘고 있지만 소비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가계가 주머니를 여전히 닫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영상편집 박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