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세계 IT투자 회복"
작년보다 2.5%늘어 4년만에 최고 전망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정보기술(IT)투자가 회복됨에 따라 올해 IT투자규모는 지난 200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IT컨설팅업체인 가트너가 전세계에 걸쳐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IT투자규모는 1,110억달러로 작년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의 IT투자는 지난 2001년 10.1% 증가한 후 지난 3년간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2년에 IT투자는 1.3% 증가했지만 2003년에는 제자리 걸음이었고 지난해에도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0년대 말부터 2001년까지 빚어진 IT버블여파 때문이다.
가트너의 마커스 블로시 조사담당 임원은 “IT투자가 2001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이제 정상적인 수준을 되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IT부문에서 ‘묻지마 투자시대’는 끝났다”면서 “기업들이 생산, 영업 등 다른 부문과의 균형을 고려해 IT투자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올해는 금융회사들이 IT투자를 크게 늘리는 반면 전기 및 상ㆍ하수도 관련기업들의 IT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기업의 IT투자는 보안, 모바일 네트워크환경개선, 경영정보수집 및 분석분야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바이러스나 해킹 등에 따른 피해가 여전히 잦기 때문에 기업들은 기업정보네트워크보안문제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은 정보보안 소프트웨어투자를 15% 확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사베인즈-옥슬리법 등으로 회계정보의 투명성이 강조됨에 따라 기업경영과 관련된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관리, 분석하려는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은 전문인력부족을 IT부문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CIO 가운데 61%는 “IT분야의 기술적 발전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문재
기자 timothy@sed.co.kr
입력시간 : 2005-01-14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