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대한민국 디자인ㆍ브랜드 대상] (기고)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21세기를 지식기반경제라고 한다. 이는 정보ㆍ지식ㆍ서비스가 중시되고 무형적 가치인 지적자산, 인재, 네트워크, 브랜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소비행태도 기능우선에서 감성적 만족추구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디자인을 품질이나 가격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디자인 안목이 높아지고 소비자가 신제품 개발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 사회에 접어들면서 선 디자인, 후 개발체제가 자연스러운 제품개발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는 디자인이 단지 제품 마무리단계에서 가치를 증대(value-added) 시키는 소극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졐척育?변화를 리드하고 인간의 감성과 문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가치창출(value creation)원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이라는 말에 `계획`, `창의성`, `혁신`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디자인 산업이야말로 산업 전반에 창조적 생산저변을 확대하여 우리경제를 혁신주도형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하겠다.졄蕙撰?디자인이야말로 21세기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최후의 승부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국가경쟁력의 최후승부처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디자인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적자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서 창의성을 가진 인력이 양성되어 기업이 원하는 수요를 적절히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배출ㆍ양성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디자인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산업전반에 디자인을 접목함으로써 경제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졛豁섟?없는 기술은 디자인에 의해 사람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을 갖추게 된다. 과학기술 대국도 디자인력이 약하면 명품을 만들어 낼 수 없으며, 디자인력은 높지만 제조업이 약한 선진국들도 명품을 만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술혁신은 비로소 디자인을 만나고 나서야 매력적 특성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 한국적 문화가 접목되어 국적 있는 제품이 되어야 명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졗殮?우리제품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핸드폰, MP3, 디지털 카메라, PDA 등이야말로 우리가 강점을 지닌 디지털 기술력과 한국적 디자인파워가 조화를 이룬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세련된 프랑스제, 실용적인 일본제, 경쾌함의 이태리제 등이 고유의 아이덴터티를 가지고 있듯이 우리도 이제 `한국다움`을 나타내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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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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