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대형 사업장 시도… 파급력 클 듯

현대重, 임금피크제 제의

직원 수 2만6,000명의 거대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전임직원들에 대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이 제도가 올 임단혐의 최대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경총이 각 산하 기업에 올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협상안으로 제안하도록 한 후 초대형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이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기업들로의 영향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0일 열린 임단협 상견례를 통해 사측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임금피크제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언급했다. 사무직과 생산직 전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임금피크제 적용 방침으로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사측은 일단 만 57세로 규정된 정년을 제시한 뒤 협상과정에서 다른 공공 부문 및 외국의 실례를 참조해 정년을 늘리는 방식으로 노조측과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올 임단협 중 임금피크제 도입 합의를 핵심사항으로 규정, 어떻게든 노조측과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협상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사측의 임금피크제 도입 제안에 대해 노조측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도도입이 필수적인데다 회사측의 상향된 제안이 나올 경우 의외로 조기에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0년대 중반, 골리앗 크레인 농성 등으로 파업의 정점을 보인 후 10년 가까이 무분규 협상타결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강성노조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노조측도 지난 10여년간 사측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임금피크제 도입도 사측의 성의 있는 교섭과 조합원들의 이해를 이끌어낼 당근이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합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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