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북대병원, 암 냉동수술장비 도입

전북대병원은 최근 제3세대 암 냉동수술장비(Cryosurgery)를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장비는 고려대 안암병원 등 2군데만 보유하고 있다. 냉동수술 장비는 1.5㎜ 굵기의 치료 침을 암 조직에 찔러 고정시킨 뒤 아르곤과 따뜻한 헬륨가스를 번갈아 투입해 침 끝의 온도를 급속히 떨어뜨렸다가 다시 급속 해동하는 방법으로 악성종양을 치료한다. 암세포 온도가 영하 40도로 내려갔다가 영상 60도로 올라가면서 악성조직이 파괴된다. 이 치료법은 부작용은 적으면서 효과는 크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불편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고령환자 등 수술이나 마취가 부담스런 환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시술할 수 있으며 고주파 레이저나 방사선 치료보다 주변조직 손상이 없고, 개복 수술처럼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시간 및 입원기간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냉동수술법은 심폐질환, 당뇨병 등으로 개복해 암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나 방사선치료 후 재발된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김형진(비뇨기과) 교수팀은 이 장비를 이용해 최근 전립선암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주로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 조기발견 시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주로 사용하지만 이 경우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냉동수술법을 통해 이러한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병원측은 냉동수술장비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충청권 이남을 아우르는 냉동수술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립선암 뿐만 아니라 폐암 간암 등 국소성 암 환자에게 적용해 관련 치료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냉동수술센터에는 김형진 교수를 비롯해 간담췌이식외과 조백환 교수, 흉부외과 김민호 교수 등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형진 교수는 “냉동수술법은UCLA대학병원, 메이요클리닉, MD앤더슨암센터 등 해외 유명 병원에서도 새로운 수술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면서 “다른 지방의 많은 환자들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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