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년 한은 외화자산평가손 17조5천억원

역대 두번째 규모… 환율급락 따른 장부상 손실

지난해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평가손이 17조5천억원에 달하면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한은의 외화자산은 외환보유액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지난해 환율 급락으로 인해막대한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은에 따르면 2003년말 1천192.6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2004년말 1천35.1원으로 급락함에 따라 작년말 현재 230조원에 이르는 외화자산에서 17조5천5억원의평가손이 생겼다. 이러한 한은 외화자산 평가손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20조4천654억원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외화자산 평가손은 장부상으로만 생기는 것으로 실제 손실 개념과는 다르다. 또 환율이 1년간 크게 오르면 상당한 평가익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외환위기 발발과 함께 연말 환율이 1천원대로 급등했던 지난 97년에는 무려 27조9천776억원의외화자산 평가익이 생겼다. 한은의 외화자산 평가액은 지난 99년 6조4천245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으며 2000년에는 8조3천977억원의 평가익이, 2001년에는 다시 10조951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2002년에는 약 7조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가 2003년에는 다시 약 7조원의 평가익이 생기는 등 환율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교차해 발생하고 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외화자산 평가손익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고 충당금과같은 성격으로 분류, 대차대조표상에 `평가조정금'이라는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환율이 급변동하는데 따라 외화자산의 평가액이 달라지는 것을 그대로 손익계산서에 반영할 경우 해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손실과 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 중앙은행들도 외화자산의 평가손익을 손익계산서에 그대로반영하지 않고 평가조정금과 유사한 성격의 완충장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