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스때문에” 황금연휴 특수 실종

국내에도 사스(SARS)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발표되자 국내외 여행 수요가 격감하면서 5월초 황금연휴에 따른 특수 실종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여행ㆍ호텔ㆍ항공 등 관광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이번 사스 발생이 최악의 관광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사스는 또 국내 유통업계에도 큰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관광협회 설동규 팀장은 “지난해 황금연휴동안 일본 등 외국 관광객들의 국내 입국은 약 40만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약 30~40%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항공ㆍ호텔 등의 탑승률 및 숙박률이 크게 떨어져 관광업계 전체의 경영수지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금연휴 특수 사라진다=최근 대한항공은 황금연휴를 맞아 최대 한국관광 수요처인 일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25편(8,400석)의 특별기를 증편했으나 이는 지난해의 35편(1만300석)에 비해 28.5%나 줄어든 수치. 지난달말까지 예년에 비해 약 20%p 떨어진 60%정도의 탑승률을 보인 대한항공은 이번 사스 발생으로 탑승률이 더욱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중국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도 4월 탑승률이 57%로 지난해에 비해 20%p이상 떨어진 데 이어 5월 예약률도 30%로 지난해보다 절반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권욱민 대한항공 차장은 “황금연휴기간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나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예약률은 약 60%를 기록했으나 실제 탑승률은 이보다 훨씬 떨어질 것”이라며 “일본인들이 아직 한국을 선호하고 있으나 이번 사스 발표로 안전에 민감한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 관광까지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은 올 골든위크 연휴동안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35.9% 줄어든 31만4,000여명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최악 관광대란 다가온다=이에 따라 항공사뿐 아니라 호텔ㆍ여행 등 관광업계는 사스로 인한 연쇄 부도 등 최악의 관광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벌써부터 서울 시내의 일부 특급호텔의 경우 객실 숙박률이 정상 수준인 70~80%에 크게 못 미친 20~30%에 그치고 있으며, 수지가 악화된 여행사들은 무차별적인 덤핑 판매에 나서거나 경비절감,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여행사 김정화 부장은 “괌ㆍ사이판ㆍ일본등 일부 사스 안전지역으로 인식된 곳을 제외한 중국, 동남아 노선은 아무리 가격을 낮춰도 모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행객 감소로 할 일이 없어진 여행사들은 무급휴가나 교대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자금력이 약한 일부 회사들은 아예 문을 닫거나 인력감축을 실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도 불똥= 백화점ㆍ할인점 등 유통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로 황금연휴 특수를 기다리고 있으나 올해는 기대난이라는 표정이다. 소비자들이 인파가 몰리는 다중시설로의 외출을 기피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외국 관광객들도 동대문, 남대문 등지의 쇼핑 관광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방문 고객에게 마스크를 지급, 이를 착용할 것을 권유할 계획이다.또 백화점, 할인점 등도 각종 사은ㆍ경품 행사 등을 통해 은 고객유치에 안간을 쓰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을 앞두고 각종 선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가격할인 혜택과 다양한 사은품을 주는 선물상품 기획전을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우현석기자, 강동호기자, 홍준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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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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