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선정을 앞두고부산과 제주 외에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유치경쟁에 뛰어 들었다.
서울시는 컨벤션 산업을 유치, 지원하고 행사 진행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재단법인 형태의`서울컨벤션뷰로`(Convention & Visitors Bureau)를 설립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6일 부산항만공사 출범식에 참석,“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시에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시가 수도로서의 이점을 살려 반전을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외교통상부는 APEC 개최도시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5월 24일(칠레 APEC 고위관리회의) 이전에 개최도시를 결정할 방침인데, 총선이 하나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만일 부산시 요구대로 4ㆍ15 총선 이전에 결정된다면 부산시가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20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는 수도 서울에서 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우선 2월 중 호텔, 국제회의 기획, 여행사, 항공업체 등 컨벤션 관련 업체와 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서울컨벤션협의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어 10월께 삼성동 무역센터에 컨벤션뷰로의 사무실을 열기로 하고 올해 2억원에 이어 2006년까지 매년 3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와 시민단체와 함께 유치에 적극 나선 부산시는 최근 부산을 방문한 노 대통령에게“부산이 21세기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관광ㆍ컨벤션, 항만ㆍ물류, 선물ㆍ금융 산업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부산 유치를 직접 건의했다. 부산시는 또 APEC 유치를 위해 동백섬 관광지 조성계획과 연계해 정상회의장을 동백섬 안에 설치하고, 해운대 벡스코 회의장을 보조 회의장으로 사용키로 했다
제주도도 시ㆍ군, 의회, 7개대학 총ㆍ학장, 시민단체가 나서 범도민운동본부를 결성,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측은 역대 개최지 대다수가 휴양도시라는 점과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이미지, 최고급 숙박시설과 전문 국제회의 시설이 잘 돼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