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맞수기업, 경영전략도 다르다

금호타이어, 美 공략-한국타이어 유럽 목표<BR>대한전신 신사업 진출-LS 전선 제조업 주력<BR>한진해운 컨船-현대상선 유조선 부문 강화




‘산업계 라이벌들, ‘일류 목표는 같지만, 포지셔닝은 다르다’. 국내 주요 산업계의 라이벌 기업들이 신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잇따라 상반된 전략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위 1~2위를 다투는 맞수기업들은‘전문화 대 다각화 ’구도로 대결하거나‘주력시장 분할’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타이어업계에선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사실상의 주력시장 분할을 통해 포지셔닝을 차별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고가의 초고성능(UHP)타이어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린다는 목표 아래 금호타이어는 미국을, 한국타이어는 유럽을 각각 주요 목표 시장으로 삼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판매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OE시장에 대해서도 금호타이어는 부가가치가 높지 않으므로 소극적인 수준에서 대응한다는 전략이지만 한국타이어는 브랜드 인지도 확충 차원에서 판촉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또 해외 생산거점 전략에서도 엇갈린 구도를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기존의 중국 장쑤(江蘇)성 및 저장(浙江)성 및공장 이외에도 지난해 10월말 헝가리에 총 5억 유로를 투자해 유럽생산기지를 짓기로 확정함으로써 생산거점 다변화에 나섰다. 이에 비해 금호타이어는 기존의 중국 생산거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난징의 2기 타이어 공장 건설을 완료했고, 올 6월 완공을 목표로 텐진(天津)공장을 건립중인데 이어 향후 장춘(長春) 공장 건설도 시작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미주나 유럽지역으로의 생산기지 다변화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선업계에선 대한전선과 LS전선이 각각 업역의 다각화와 전문화의 구도로 양분되고 있다. 양사 모두 주력 사업인 전선업을 지렛대로 삼아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LS전선이 제조업역에서 전문성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대한전선은 개발, 레저사업 등으로 업역을 넓혀가고 있는 상태다. LS전선 관계자는 “지난해 9월의 중국 우시(舞錫)의 생산기지 준공과 올 상반기의 국내 군포공장의 전주 이전을 계기로 전선 부문의 설비는 물론 기술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합작투자나 제휴 등의다양한 방식을 통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선업은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이기는 하지만 고성장을 이루기엔 산업이 성숙화됐다”며 “수익성만 보장된다면 제조업 이외의 분야로도 언제든지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에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엇갈린 행보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양사 모두 선단의 추가 확충을 규모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점에선 목표가 갖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올해 수송물량 목표를 컨테이너 328만TEU, 벌크 4,900만 톤으로 각각 설정해 컨테이너 주력사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현대상선은 비컨테이너 부문 중에서도 유조선이나 석유화학 제품선 등의 분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폭 넓게 구성해 해운업계의 빠른 업황 변동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동종업계의 상위권기업들이 시장 및 전략 차별화를 통해 출혈경쟁을 피하고 시장에서 상보적인 역할을 하는 윈윈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국내의 해당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순기능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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