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림부등] 봄 가뭄 심각…목타는 대지

보리·마늘 흉작 모내기철 영농타격계속되는 봄가뭄으로 보리·마늘 등의 생육이 크게 부진, 밭작물 수확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부에서는 모내기철을 앞두고 아예 보리밭을 갈아엎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또 제한급수지역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물부족 고통도 커지고 있다. 9일 농림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들어 7일 현재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123㎜로 지난해의 41%에 불과하고 특히 전북이 92㎜로 지난해의 34%, 전남이 87㎜로 29%, 산청이 56㎜로 19% 수준에 머무는 등 대부분의 남해안 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30%를 밑돌아 밭작물의 발육부진이 심각한 상태다.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도 남쪽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내려가 경남지방이 평년경우 93%에서 올 82%로, 경북이 92%서 90%로, 전북이 92%서 87%로 줄었고 9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46%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암댐은 더 심해 전체 계획저수량 4억5,700만톤의 32.5%인 1억4,800만톤에 그쳤다. 이같은 영향으로 보리와 양파·마늘 등 농작물이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고 있다. 보리의 경우 수분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인 요즘 비가 내리지 않아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영·호남지역의 보리는 키가 평균 62㎝로 평년보다 8㎝가 작고 줄기수도 ㎡당 559개로 지난해보다 64개가 줄어들었다. 마늘의 경우는 이보다 다소 덜 심하지만 키가 76㎝로 4.3㎝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모내기철을 앞두고 보리밭을 갈아 엎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만 지금까지 보리밭을 갈아엎은 면적은 해남 159㏊, 강진 153㏊, 진도 88.8㏊,나주 25㏊ 등 16개 시·군 619㏊에 이르고 있다. 농림부는 봄가뭄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지난 7일 전남·북지역에 관정·양수기·스프링클러를 총동원해 보리밭 물주기 등 긴급지원에 나선데 이어 전남·북 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리가뭄 피해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편 식수도 크게 부족해 제한급수에 따른 주민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전남의 경우 지난달 초순께부터 완도군 노화읍과 보길도 일대 도서지역이 5일제 급수에 들어간데 이어 신안군 흑산도와 하의·도초 등 모두 14개 읍·면 9,700여가구 3만여 주민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경북지역도 마찬가지여서 의성군 의성읍내 8개 마을 4,876가구 1만4,940명의 주민들이 상수원 물부족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금까지 제한급수로 생활하는 등 급수난을 겪고 있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17:53

관련기사



오철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