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왜 여자를 만들었나

인간이 남자와 여자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인간세계는 지금처럼 다이나믹 하게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19세기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동화처럼 편안한 문장으로 많은 소설과 수필을 남겼다. 그가 쓴 글 중에 `아담의 일기에서(Extracts From Adam`s Diary`라는 작품이 있다. 소설은 최초의 인간 아담이 처음 여자를 만나는 데서 시작된다. “이 머리카락이 긴 새로운 피조물은 상당히 성가시다. 언제나 내 주위에서 따라다닌다. 제발 다른 동물들하고나 어울렸으면…. 이 피조물은 과일을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재잘거린다.” 지쳐버린 아담은 피조물을 떼어버리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눈에서 이상한 물방울이 떨어져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이 귀찮은 피조물에게 `딱 좋은 친구`가 생겼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뱀이었다. 여자는 종일 뱀과 종알거리며 놀았기 때문에 아담은 매우 홀가분했다. 그런데 그것이 사단이었다. 어느날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었기 때문이다. 황급히 돌아간 아담에게 이브는 생소한 열매를 먹는다. “자기가 사과일 거라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밤이란 거였어.” 밤을 먹고 나서 아담은 이브와 같이 갑자기 벗은 몸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아담과 이브는 부끄러움과 죄책감 때문에 황급히 옷을 만들어 입고 바깥세상으로 달아난다. 거기에 한없이 펼쳐진 물과 한없이 넓은 들판이 있다. 아담은 그때부터 먹기 위해 노동하면서 살아간다. 두 아들을 낳고 딸도 낳았다. 아담은 일기의 마지막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살아본 소감을 이렇게 적고 있다. “동산 밖에서 여자(이브)와 살게 된 것이 여자 없이 에덴에서 사는 것보단 낫다. 우리를 더 가깝게 하고 나에게 그녀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깨닫게 해준 밤톨에게 축복 있으라.” 마크 트웨인의 묘사는 참으로 교묘하다. “금지된 과일이 알고 보니 밤이란 거였어”라는 이브의 주장에는 풋밤이 풍기는 후각적 이미지가 섹스의 확고한 보조관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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