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적립식 29% 벌고 거치식 0.23% 잃어

적립식 ‘29%’ 거치식 ‘-0.23%’ 3년 전 국내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매월 꾸준히 돈을 넣었다면 30%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반면 거치식으로 가입했다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998.17포인트를 기록했던 2007년 11월12일에 국내 주식형펀드에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불입한 투자자는 10일 현재 29.0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10만원씩 넣었다면 원금 360만원에 평가금액은 약 464만원으로 104만원 가량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반면 같은 시점에 거치식으로 한꺼번에 돈을 넣었다면 수익률은 -0.23%로 아직 본전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금액을 투자했더라도 투자 방법에 따라 수익률에서 3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 셈이다. 3년간 코스피지수가 940포인트 선까지 무너지는 등 변동성이 컸던 장세에서도 적립식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적립식 투자의 ‘매입단가 인하 효과’ 때문이다. 이는 같은 금액을 불입하더라도 지수가 낮을 때에는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원리다.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휩싸였던 2008년 불입을 중단했거나 환매했다면 수익률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차익 실현성 환매물량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1,880~1,940포인트선에 투자된 주식형 펀드 잔고가 약 15조원으로 환매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당분간 매물벽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주식형 펀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환매 자금들이 지수 상향 돌파를 막고 있다”며 “2,000포인트 전후에 환매 대기 자금들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펀드 환매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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