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하철역 상가에 명품아웃렛이라니… "

부산교통公 조성사업추진 시민단체 "위화감조장" 비판


부산교통공사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지하상가에 명품 아웃렛 조성을 추진해 시민과 시민단체들로부터 위화감을 일으키고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수영역~광안역 지하상가 1만650㎡ 면적에 명품 아웃렛 '파라피아'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프라임씨엔디㈜ 컨소시엄과 지하상가 명품 아웃렛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실시설계도면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명품 아웃렛 조성사업은 컨소시엄 측에서 100억원의 공사비와 부대비용을 투자해 완성된 상가를 교통공사에 기부채납하고 교통공사는 20년간 상가 운영을 보장하는 형식으로 추진된다. 공사는 9월부터 시작돼 내년 4월 말 전까지 끝난다.


명품 아웃렛 지하상가에는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백화점 명품관 입점 브랜드 등 80여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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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시민단체는 지하철 지하상가에 명품 아웃렛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교통공사를 비판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교통공사가 시민 편익 증진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공기업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수영구에 사는 주민 김대형(38)씨는 "지하철은 주로 서민이 이용하는데 역세권인 지하상가에 명품 아웃렛을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교통공사가 앞장서서 서민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수영ㆍ광안리의 지하철 지하상가에 명품 아웃렛을 조성하는 것은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젊은층에게 고가 명품에 대한 소비행태인 '베블런 효과'(과시욕, 허영심으로 고가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각 백화점 등에 명품관이 따로 있는데 부유층이 굳이 지하철 지하상가로 와서 명품을 구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젊은층이 자주 왕래하는 수영역, 광안역 지하상가에 명품 아웃렛을 조성한다는 것은 비교적 경제능력이 낮은 젊은층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잘못된 소비문화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서야 할 공기업이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는 "민자사업을 유치하고 계약에 의해 사업자가 공사를 추진할 수 있게 승인하는 것일 뿐"이라며 "명품 아웃렛으로 고용창출 효과도 볼 수 있고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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