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노동조합이 16년 연속으로 임금협상을 사측에 위임했다.
동국제강은 16일 “박상규 노조위원장이 15일 사측에 임금협상을 전격 위임해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국제강 노조는 지난 1994년 이후 16년째 임금협상을 사측에 위임하게 됐다.
박 위원장은 “경기 침체,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대내ㆍ외적인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시기이고, 소모적인 교섭이 아닌 동국 노사만의 전통적인 문화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임금협상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철 사장은 노조를 찾아가 “노동조합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노조의 소중한 결단을 경영에 최대한 활용,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해에도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회사에 임단협을 위임했다”면서 “회사가 당진 공장 건설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제강 노동조합은 1994년 산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16년째 이를 실천하며 노사 화합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